고모네 집에 할머니가 오셔서 친척들 모여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있을 시간 이었던것 같아요.
밥 먹는 도중 제 귀와 제 눈을 잡은건 쇼프로가 끝나고 잠깐 나오는 노래 한 소절 이었어요.

사실 전 가요를 잘 듣지 않아요.
단순한 사랑가 같은 노랫말도 싫고,
신나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흑백의 분위기도 싫구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언더그라운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의 노래를 주로 찾아 듣는 편이구요.
그런 제 눈과 귀를 노래가 끝날 때까지 사로 잡은게 있어요.
"왁스-사랑이 다 그런거니까"
어쩌면 보고싶은이를 제 짧은 생각 때문에 이틀 씩이나 못 보게 된 것 때문에
그리운 마음이 커서 그랬을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그런 제 맘을 콕 찝어 감흥을 주는 노래를 들었을때의 마음이라니..

적어도 기억속에서 잊었던 동창을 만나 그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기쁨인거 같아요.

추위를 많이 타는 그녀가 싫어하는 추운 겨울밤을 몸살감기 걸린 본인이 걸어 오는 길에
생각나는건 속눈썹 긴 그녀의 웃는 모습과 이 노래 밖엔 없었어요.
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미친듯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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