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공장에 컴퓨터 설치해주러 갔다 늦은 밤에 머리를 손질하러 무작정 거리로 나갔습니다.
마침 공장 옆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미용실 간판불이 켜진게 보이더라구요.
밤 9시가 다 된 시간이라 영업하세요? 라고 여쭙고 들어갔습니다.
쓰고 간 모자와 안경을 벗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선 "시원하게 잘라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덧붙인 말로는 "스포츠 보다는 조금 길게요."와 "뒷머리는 많이 올려주세요." 정도?
샤샤삭 5분만에 끝내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그리고 안경을 썼는데 제가 글쎄 5분만에 6년전으로 돌아가 고딩의 모습을 하고 있는겁니다.
왁스로 아무리 만져도 고딩 혹은 군딩의 모습으로 밖엔 보이질 않습니다.
꺄아아아아아앜.
뭐 시원하니깐 됐다고 위로하면서 졸작 작업하러 학교로 들어왔습니다.
팀원들이 난리입니다.
얼마 전, 파마한 김모씨 보다 더 이상하답니다.
고딩이 될 중딩의 모습이랍니다.
그래도 시원하니깐 괜찮습니다.
낼 모레가 입추랍니다. 이 더위가 오래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 오늘 오전에 삼성역 아이리버존에 가서 클릭스를 사올겁니다.
+ 다음 달 부터는 면접보러 다니느라 바쁠텐데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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