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타다.

 햇볕에 살을 타는 것보다 아프고, 인라인을 타는 것보다 힘들고, 인스턴스 커피를 맛있게 타는 것보다 골치아픈, 2008년 3월 16일 봄을 타기 시작했다.

 나는 긍정의 인간이라 웃고, 떠들고, 뛰어 다니기 좋아하지만 그런 모습은 사라지고 26살 미래를 걱정하는 대한민국의 청년의 모습만 남았다. 일반적이 않은 내 모습이 여자친구에게 안 좋게 보였는지 불만 있냐고 물어본다.

 주일에 봉사활동을 간 곳에서 봄을 타는 모습이 비춰졌는지 복지관의 큰 누님께서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말해주신다. 그 말에 약간의 힘을 얻고 또 오후 내내 뛰어 다니다 봉사자 뒷풀이를 마다하고 집에 오는 길 약빨이 다 했는지 봄을 타기 시작한다.

 25살. "어느 계절을 좋아해요?" 라고 물어보면 긍정의 인간은 "봄은 따뜻해서 좋고, 여름은 뜨거워서 좋다. 가을은 시원해서 좋고, 겨울은 추워서 좋다."라고 말한다. 26살. 여름의 열기를 생각하면서 지난 겨울이 벌써 부터 그리워지는게 겨울을 사랑하게 됐나보다. 그래서 봄을 타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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