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3차까지 이어진 놀음 자리가 끝났다. 밤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고, 또 세벽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각에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님과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여의도 주변을 날뛰는 폭주족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내 또래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에 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일반적이진 않은 경로로 살아와서 26살이라는 나이지만 조선해양공학 전공으로 들어간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간 학교에선 게임프로그래밍학 전공 학위로 졸업을 했다. 조교로 2년하고 하루의 군생활을 했고, 회사를 다닌지 6개월이 흘렀다.
회사생활이 어떻고 학교 졸업을 하니 어떻고, 군대에서 또 어땠었다와 같은 이야기를 꺼내니 기사님께서 의아에 하시면서 나이를 물어보신다. "스물 여...일곱이요."일반적이지 않은 경로의 삶을 설명하는거 보단 듣는 쪽도 말하는 쪽도 편할것 같아 거짓말로 나이를 말하는 쪽을 선택한다."어려 보이는데요."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을 상대하는 기사님의 피드백은 거짓말 하지마. 라는 느낌으로 들린다. 요금을 지불하고 내려선 묘한 감정이 흐른다. 사람을 만나거나, 봉사활동을 하거나, 혹은 연애를 하거나 어려보이는 외모는 더 이상 장점이 되지 않는 위치에 섰다. 그리고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그 모호함 속에서 그에 맞는 행동은 어른스러움일지 아이스러움일지 약간의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긍정적인 나"라는 카테고리에 올릴지 "부정적인 나"라는 카테고리에 올릴지 또 한 번의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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