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my baby

나에 관한 관심 2007/04/30 03:04
2007년 04월 30일
이런 편지를 꼭 쓰고 싶었는데 25살의 봄에 쓰게 되는구나.
어렸을 때 부터 생각한거지만 윤 신, 윤 진이라는 이름으로 부를께.
아기와나의 눈물 많은 두 소년의 이름이었던것 같다.
신아, 진아.
요즘 아빠는 공부를 하고 있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람이 즐기기 보다는 소외 받은 한 사람까지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게 꿈이야.
소외 받은 사람이라면 컴퓨터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제3세계의 어린이가 될 수도 있고,
앞에 있어도 보고, 듣고, 만질 수 없는 장애우들을 위한 게임이 될 수도 있겠지?

오늘은 4월의 마지막 휴일 이었어.
이 아빠도 지난 이틀간의 야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서 하루 종일 휴일을 즐겼단다.
몸은 그렇게 쉬고 있었지만 마음은 쉬질 못했어.
아침에 전화와서 돈 좀 부쳐 달라는 친구에게 아르바이트비를 가불해서 보내주고 난 뒤였거든. 지금 생각은 돈이 아깝다기 보다는 도와주는 방법에 후회를 하고 있거든.
그래서 늦은 밤 집 앞 술집에서 친구랑 술을 마셨단다.
술김에였을까? 네 고모에게 예진이에게 훌륭한 엄마가 되달라고 따끔하게 얘기를 했어.
결혼은 조심스럽고 어려운거라는 아빠의 생각과는 달리 너희 고모는 조금 성급하게 했거든.
그러니 더욱더 남들보다 잘 했으면 하는 아빠의 바램 때문인걸꺼야.

요즘에 아빠는 할아버지랑 사이가 않좋아.
할아버지는 사업 때문에 집에 않들어오고, 아빠는 학교에서 프로젝트 작업하느라 집에 않들어 오거든. 마주보며 밥을 먹은게 정말 오래전인것 같아.
지난 해 겨울에 할아버지는 이 아빠한테 이런 말을 하셨어.
"이 애비가 엄마를 못 챙겨주니깐 너라도 신경 좀 써줘."
사실 이 편지를 쓰는 동안도 할아버지의 그 말에 동의를 할 수가 없어.
아들이 채워주는 것과 아빠가 채워주는건 엄연히 별개의 것이라 생각하거든.

신아, 진아..
너희들의 엄마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아기집에 있어 심장 뛰는 소리 밖에 들을 수 없겠지만 열정적인 사람이야.
몇 살 때였더라?
네 엄마가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정열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반했었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웃으며 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이와 진이에게도 부드러운 웃음을 지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었거든.
그런 웃음을 오래 지을 수 있게 이 아빠 많이 노력할께.
피가 아닌 공기로 숨을 쉬게 되는 날 너희들은 이 아빠를 만나게 될꺼야.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보고 싶다.
그 날이 될 때까지 많은 꿈을 꿨으면 좋겠어.
하늘을 나는 꿈, 바다로 들어가는 꿈, 나무가 되는 꿈, 돌이 되는 꿈.
하늘과 같이 마음이 넓은 사람, 바다와 같이 마음이 푸른 사람, 나무와 같이 아낌없이 주는 사람, 돌과 같이 정직하고 우직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거든.
이 아빠도, 엄마도 그런 사람이 되서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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