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이랑 거의 2년만에 술을 마셨다.
벌써 23살이 되버린 동생친구도 함께 했다.
편한 자리에서 편한 사람들이랑 있다보니 9시가 넘었다.
밖에 나와서 귀걸이도 몇 개 골라주고 머리핀도 골라줬다.
이녀석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몰르겠다.
군대 가기 전에 고등학생 이었고 갔다오니 성년의 날을 맞이 했었고,
군대 갔다온지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동생은 이쁜 아기의 이쁜 엄마가 됐다.
K양은 월급을 타서 머리도 자르고 파마를 했는데 풀리면 이쁘겠더라.

그렇게 집에와서 잤는데 10시간을 정말 편하게 잤다.
세벽에 아기가 깨서는 놀다가 문틈으로 보이는 내 얼굴에 뽀뽀하고 갔다.
망할 놈의 모기는 엄지발가락과 복숭아뼈를 물고 도망갔다.
7시에 일어났는데 동생이 나보고 잠꼬대 했다고 한다.
아마 편한 꿈을 꾼 듯 하다.

벌써 1학기가 시험기간을 빼면 열 흘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출석점수 시험점수 좋은 나는 오전 3시간 자체 휴강을 결정하고 집에 있기로 했다.

졸업을 다음 한 학기 남기고 있는 지금 생각이 많다.
대학원도 가고 싶고, 유학도 가고 싶다.
연봉은 적지만 사원복지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가고싶은 N모 게임회사 사이트도 들어가보고,
가고 싶은 K모 대학원 홈페이지도 들어가봤다.
이 참에 유학원도 들어가보고,
학교 인트라넷에 접속해서 지금까지 취득한 학점도 훑어봤다.
지금은 가지 않으나 꽤 열심히 했던 봉사활동 모임 사이트도 들어가 사진도 봤다.
인터넷 뱅킹으로 3달 일해서 모은 백여만원의 통장 잔고도 확인했다.

군대 갔다 온 지 2년.
열심히 살아온 모양이다.
운 나쁘게 인생 뭐 같다며 어렵게 들어간 학교를 자퇴하고 방황을 많이 했다.
지금의 학교를 알게되서 들어오고,
생전 처음 성적 우수 장학금이란것도 타보고,
생전 처음으로 국가공인자격증도 땄다.
연애도 많이 했고,
우리들만의 게임도 완성 시켰고,
지금도 만들고 있다.

열심히 살았는데 정작 내 얼굴의 웃음은 많이 사라졌다.
정말 좋고, 행복하고, 기쁜 마음에 웃는 그런 웃음은 사라졌다.
그래도 한 때 어떤이가 나보고 너무 해 맑게 웃는 다고 얘기했었는데..
지금의 나 복에 겨운거지?
바퀴벌레란 소리 들으면서 학교 건물 지하 프로젝트실에서 작업하다 보니 햇볕을 못 쐐서 약간의 조울증이 걸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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