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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 술 한 잔 걸치며 수다를 떤 친구가 이 녀석이다.
이 주 부터 네트워크 장비 관련업체에 다니기 시작했다.
CCNA라는 30만원 짜리 시험에 한 문제 차이로 떨어져 무쟈게 속상한 모양이다.
그렇게 술을 한 잔 들이키는데 자꾸 신경에 거스릴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낸다.
민석씨와 소연씨 이야기.
거슬릴법한 이야긴데 이제는 무덤덤한걸 보니 시간이 많이 흐른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고 사건이 퇴색되면 모두들 무덤덤하게 느낀다.
왜 그 땐 내가 죽니, 니가 죽니 싸우고 아파하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꺼내주니 잊고 있던 것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투명인간 처럼 행동해라."라는 말에 나도 어느샌가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친구는 민석씨가 사랑을 하면 달라질꺼라라고 했지만, 나는 자신 만의 일을 하면 달라질꺼라고 이야기 했다.
그게 이 친구와 나와의 다른 점 일 것이다.
누가 맞는지 내기나 해볼까?
잠깐 이야기 중에 연봉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리 친구라도 연봉이야기는 되도록 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댓가가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일 하는 사람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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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사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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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20/14-42mm

참으로 외계인 같은 녀석이다. 이 녀석이 아는 사람 중 하나가 "나" 라는 사실이 그저 좋다.
봉사활동 끝나고 공원에서 사진 찍고, 돗자리 깔고 그늘에 눕다. 집에 오는 길에 들른 시장에서 돼지고기와 호박잎을 사서는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다. 이렇게 행복한 일요일을 보낼 수 있다는 거에 행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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